"이번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이재명 대통령이 올지 궁금합니다."
최근 중소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갑자기 이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어떤 작품이 대상을 받을지도 궁금하지만, 그보다 더 큰 관심은 대통령의 참석 여부라는 것이다. 이는 이 관계자 뿐만 아니라 다수의 게임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매체에서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국내 게임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있냐는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게임업계가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통령상임엔 분명하다고 말했다.
당초 국무총리상으로 시작한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된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대통령상이라는 상의 품격과 달리 정작 대통령이 직접 상을 수여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모든 대통령상을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한 번도 오지 않는 것은 그 것대로 문제라 할 수 있다. 사실 대통령은 커녕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지 않은 경우도 자주 있었으니 할말이 없다.
업계는 앞서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다"는 언급으로 게임산업계의 위상을 새롭게 재정립해 준 이 대통령이, 이번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해 산업의 위상과 상의 품격을 한껏 높여주길 고대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상을 누가 수여하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이같은 대통령의 상징적 동정은 그저 사진으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예컨대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게임에 대해 허황된 소문을 양산하고 있는 일부 프로그램과 유튜버들의 표정이 무색케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 이같은 모습이 자주 연출돼야 제2, 제3의 게임 관련 권위있는 상들이 만들어지지 않겠냐는 점이다.
이번 기회에 " 게임대상 시상식에 대통령이 올까?"가 아니라 "이번 시상식에도 대통령이 올까?"하는 반응으로 업계의 궁금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식적인 일임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은 뭔가 어긋나 있다는 뜻이다. 게임계에 대한 제도권의 정서가 지금까지 그랬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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