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정확한 원인 규명 등 수사 본격화…노동계 "철저한 수사" 촉구
작업자 3명 숨진 경남 고성 육상양식장 |
(통영=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지난 9일 경남 고성군 한 육상양식장 저수조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수사를 본격화한다.
11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따르면 숨진 작업자 3명에 대한 부검이 이날 오전 경찰 주관으로 실시됐다.
부검에서 이들 사인은 '익사'라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일각에서 같은 장소에서 이들 3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감전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도 제기됐으나, 부검에서 관련 외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감전에 의한 사망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현장 조사에서도 사고가 난 육상양식장 저수조와 주변 설비를 확인했을 때 감전 또는 누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숨진 이들의 익사 배경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다소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 통영지청은 숨진 작업자 3명 모두 상용직 노동자인 것을 확인했다.
이들 가운데 내국인 현장소장과 스리랑카인 1명은 사고가 난 고성 소재 업체 소속이지만, 다른 스리랑카인 1명은 사천 소재의 가두리양식업체 소속이다.
이 가두리양식업체는 사고가 난 업체 대표 부인 명의 회사로 파악됐다.
노동부 통영지청은 숨진 스리랑카인 1명이 사고 당일 왜 고성 소재 육상양식장에서 일을 하게 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 대응을 위해 '지역산업재해 수습본부'를 설치한 노동부 통영지청은 숨진 이들이 어떻게 물에 빠지게 됐는지 등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한다.
또 상황반과 사고수습반, 사고조사반, 운영지원반 등 4개 반을 꾸려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지역산업재해 수습본부를 운영한다.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께 고성군 한 육상양식장 대형 저수조(가로 4m, 세로 3m, 높이 2m) 안에서 현장소장인 50대 한국인을 비롯한 스리랑카 국적의 20대·30대 직원 등 노동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육상양식장은 도미, 볼락, 말쥐치 등 다양한 수산물 종자를 생산한다.
숨진 채 발견된 노동자들은 이 양식장에서 저수조 청소 등 여러 업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가 난 업체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가족 명의를 빌려 상시 노동자 수를 5인 이하 업체로 '쪼개기'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노동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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