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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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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화력 사망 4명으로 60대 매몰자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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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11일 울산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앞서 대원들이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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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5호기 붕괴 사고 매몰자 구조 작업에 걸림돌이었던 보일러타워 4·6호기 발파 작업이 11일 완료됐다. 이날 발파 작업으로 추가 붕괴 위험이 사라지면서 구조 작업이 재개됐고, 소방당국은 밤 10시 14분께 현장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이 남성은 10시 1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매몰자 7명 중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11일 울산 남구 남화동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 오전 11시 50분부터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낮 12시 정각 '콰쾅' 하는 소리와 함께 63m 높이의 보일러타워 2기가 나란히 무너졌다. 발파 장면을 지켜보던 한 시민(63)은 "안타깝다. 매몰자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파한 보일러타워 4·6호기는 발파 해체를 위해 구조물 일부를 자르는 취약화 작업이 진행된 상태라 붕괴 위험이 꾸준히 제기됐다. 5호기 구조 과정에서 작은 진동만 발생해도 4·6호기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형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하고 사람 힘만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구조대가 뒤엉킨 철 구조물을 자른 뒤 땅을 파고 들어가는 구조 작업은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매몰자의 원활한 구조를 위해 가족과 협의해 보일러타워 4·6호기를 우선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중수본은 보일러타워 4·6호기 발파 작업이 끝난 뒤 구조 작업 재개에 나섰다. 발파 후 사고로 붕괴한 보일러타워 5호기의 상태를 점검하고, 중장비 진입로 확보 등에 대한 전문가 진단이 끝나면 구조 장비와 인력을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구조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8개 팀 70명이다. 장비는 총 8대가 동원된다. 400t급 대형 크레인, 사다리차, 고층부 절단을 위한 대형 굴착기(UHD 롱붐), 저층부 절단 장비(범가위) 등이 현장에 투입된다.

    김영훈 중수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발파 이후 현장 안전성이 확인돼 인력이 투입되면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중장비와 구조대를 투입한 24시간 작업 시스템을 가동해 매몰된 노동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발생 6일째를 맞았으나 해체 공사를 발주한 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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