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넥슨이 지난해 9월 발표한 'IP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주요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핵심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종적 성장과 신규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횡적 성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11일 넥슨은 2025년 3분기 매출 1조1147억원(약 1187억엔), 영업이익 3524억원(약 375억엔), 순이익 3584억원(약 382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와 2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1% 증가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넥슨의 자체 전망치에는 부합한 성과를 거뒀다.

◆ 3분기 핵심 IP의 종적 성장 강화와 차세대 프랜차이즈 확보

넥슨은 3분기 핵심 프랜차이즈의 고른 성과로 종적 성장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나아가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의 장기 흥행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 체제를 구축했다.

종적 성장의 핵심 축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다. 프랜차이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 만족도 중심의 실시간 서비스 운영으로 국내 메이플스토리 서비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3배 늘었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2·3차 업데이트를 통해 전 직업 신규 기술과 새로운 보스 몬스터가 추가되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과금 이용자(PU), 이용자별 평균 매출(ARPPU) 등의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글로벌 타이틀도 고른 성과를 거뒀다. '메이플스토리M'은 북미 및 유럽에서 현지화 기반의 여름 업데이트가 호평받으며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출시 효과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하향 안정세로 전년 보다 IP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이 한국과 중국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보다 72%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여름 업데이트와 국경절 업데이트 효과로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인기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과의 협업 콘텐츠 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5% 증가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8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친화적 설계를 바탕으로 10대·20대 유저층에 꾸준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9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MAU 1위를 기록했다.

◆ '아크 레이더스' 글로벌 흥행 돌풍, 4분기 최대 실적 전망

넥슨은 4분기부터 글로벌 신작 라인업을 본격 가동하며 IP 포트폴리오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넓혀가고 있다. 특히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어 4분기 및 연간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탈출)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난 10월30일 출시됐다. 출시 직후 PC 및 콘솔 플랫폼 합산 동시 접속자 수 7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스팀에서는 글로벌 매출 및 인기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도 3위를 기록 중이다. 스팀 플랫폼 이용자 평가도 8만1152개 중 89%의 긍정 평가를 얻으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넥슨은 지난 6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 키우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이플 키우기는 원작 IP 기반의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새로운 장르로 확장해 초기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넥슨은 "신규 타이틀의 성과와 국내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보다 4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텐센트와 협력해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의 중국 오픈 베타 서비스는 오는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장기 흥행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을 현지에 맞게 콘텐츠와 서비스 운영을 재정비해 내년 일본 시장에 출시하며 차세대 프랜차이즈 육성에 나선다.

이밖에도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DX', 멀티플레이 PvPvE(PvP와 PvE가 결합된 형태) 좀비 생존 신작 '낙원',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을 통해 IP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3분기에는 자사가 추진해 온 경영 전략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고 주요 타이틀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초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핵심 프랜차이즈와 신규 IP 모두의 성장에 가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4분기 최대 매출 1조2133억원(1293억엔)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최대 2990억원, 순이익은 2871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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