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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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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에 등장한 前대통령… 오바마, 6·25 참전 용사에 ‘서프라이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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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이 10일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6·25 전쟁 참전용사들을 맞이하고 있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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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아직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일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 ‘재향 군인의 날(11월 11일)’을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위한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10일 위스콘신주(州) 매디슨을 출발한 비행기가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기내에 등장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재향 군인의 날을 앞두고 잠시 들러 여러분의 특별한 헌신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여러분과 가족, 그리고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분이 치르신 희생은 영원히 존중받을 것이며 우리는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비행기 안에는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들이 다수 탑승해 있었다. 재향 군인이 워싱턴 DC를 방문해 6·25 전쟁 참전 기념 공원 등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게 프로그램을 주선해 온 비영리 단체 ‘아너 플라이트 네트워크(Honor Flight Network)’의 지원을 통해서였다. 비행기 도착과 함께 오바마가 기내에 등장해 마이크를 잡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하자 참전 용사들 사이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본 마지막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였다”는 놀라움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입국장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플래카드를 들고 참전 용사들을 맞았다.

    오바마 역시 비행기 앞에서서 나오는 이들 한 명 한 명과 직접 악수했고, 대화 중간에 “워싱턴 DC의 날씨가 70도(약 21도) 정도 되는 건 흔치 않은 날이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바마는 재향 군인의 날인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이번 주 워싱턴 DC를 찾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맞이하고 그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대통령 코인’을 전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2005년 설립된 ‘아너 플라이트 네트워크’를 통해 생전에 워싱턴 DC를 찾은 참전 용사 숫자는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

    6·25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들이 10일 기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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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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