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손을 잡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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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나 팔레스타인의 헌법 제정 및 제도 정비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바스 수반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프랑스가 올해 초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승인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회는 아바스 수반이 제안한 헌법 초안을 기반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법률·제도적 기반 마련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를 법적 혹은 사실상 병합하려는 시도는 프랑스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 파트너들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서안 지구 내 정착촌 폭력과 불법 건설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지역의 안정성과 국제법 모두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는 여전히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대응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인도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유엔 주도로 인도적 물자가 안전하게 전달돼야 한다”며 “2025년까지 가자에 1억 유로(약 1억1,500만 달러)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품목은 아동 영양식, 의약품, 의료 장비 등이 포함된다.
또한 “가자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 보안 및 경찰 병력이 현장에 재배치돼야 한다”며 “프랑스는 EU 차원의 훈련 임무를 통해 이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 100명 이상의 프랑스 헌병을 투입할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수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를 위해 펼치고 있는 노력에 감사하며,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의 지속적인 휴전 중재 및 인도적 지원 노력에도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현재 160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했다”며 “팔레스타인 국민이 언젠가 점령에서 벗어나 자유와 존엄, 독립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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