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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최초 '범정부 AI 공통기반' 속도…삼성·네이버 플랫폼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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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업무 특화 플랫폼 연말까지 2종 도입 "제3의 플랫폼 순차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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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전 세계 최초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범정부 초거대 인공지능(AI) 공통기반 구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행정망 내에서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공공 부문의 AI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다.

    오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수석은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IT서비스학회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 주최한 2025 추계학술대회에서 "정부 행정망은 폐쇄망이라 챗GPT 같은 상용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공 행정망에서도 안전하게 AI를 활용하고 각급 기관의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축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보안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1차 사업비는 90억원 규모로 시작했다. 오는 2027년까지 전 부처·지자체 등으로 확대되면 수천억원 규모 후속 사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치열한 수주전 끝에 삼성SDS 컨소시엄(삼성SDS·네이버클라우드 등)이 LG CNS, KT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네이버, AI 플랫폼 정부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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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정부 AI 공통기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민관협력형(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구역 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구축된다. 핵심 AI 플랫폼으로는 삼성SDS의 '패브릭스(FabriX)'와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 스튜디오 포 거브(Clova Studio for Gov)' 2종이 도입된다.

    오 수석은 "기존 상용 솔루션을 정부용으로 개선해 제공하는 것"이라며 "향후 제3의 플랫폼도 계속 추가될 예정으로 플랫폼 종속을 방지하고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은 한글 특화 언어, 추론, 멀티 모달 등을 우선 탑재한다. 구글의 젬마·메타의 라마 같은 범용 오픈소스 모델도 추가 제공된다. 기관이 자체 보유한 모델도 윤리성·안전성·신뢰성 평가를 거쳐 탑재할 수 있다.

    공통기반은 정부 업무에 특화된 검색증강생성(RAG) 데이터와 AI 서비스도 제공한다. 학습 데이터는 내부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해 AI 모델이 정부 업무를 더 잘 이해하도록 했다.

    RAG 데이터는 법령 정보, 각 부처 업무 지침·매뉴얼, 정책·연구 보고서 등을 중심으로 10개 세부 에이전트로 구성됐다. 인터넷 연계가 불가능한 행정망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조치다.

    AI 서비스로는 연관 정보 검색 서비스와 문서 초안 작성 서비스가 개발 중이다. 연관 정보 검색은 보도·연구 자료, 법령, 업무 매뉴얼 등을 검색해 답변한다. 문서 작성 서비스는 기획 보고서, 요약 보고서, 상황 보고서, 회의 결과 보고서 등 6종의 행정 문서 초안을 자동 생성한다.

    ◆"중복 투자 방지·민간 생태계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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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수석은 공통기반의 기대효과로 중복 투자 방지, 신뢰성 확보, 보안 환경 구축, 민간 생태계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공공 부문에서 생성형 AI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는데 필요한 자원은 대부분 비슷하다"며 "공통 환경을 제공해 기관 간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정보원 보안성 검토와 최신 국가망보안체계(N2SF)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인프라를 제공해 안전하게 실험·테스트할 수 있다"며 "윤리성·신뢰성이 검증된 AI 모델을 탑재해 AI의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공통기반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돼 기관들이 필요에 따라 구매하거나 모듈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연내 2개 플랫폼 도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8월 공공AX 선도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AI 모델을 도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공통적인 기반을 만들고 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을 통해 함께 사용하자는 취지"라며 범정부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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