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유통업계와 함께 여름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가공식품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특히 라면·빵·음료·김치 등 가격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7~8월 중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살펴보는 모습. 2025.07.07.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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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배추' 대란과 달리 올해는 배춧값이 안정됐지만 김치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국내 김치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2일 기준 배추(1포기·상품 기준) 소매가격은 3447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0.9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배춧값은 김장철을 앞두고 폭등한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계약재배 물량 2800톤(t)을 분산 출하하고 비축 물량 8500톤을 시장에 푼 영향이다. 배추 재배면적(1만3403ha)도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지난해엔 가을배추 출하가 늦어지면서 11월 이전까지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9월 27일엔 1포기당 9963원까지 치솟았고 10월 중순까지도 8000~9000원대였다. 김장을 포기한 '김포자(김장 포기자)'가 속출한 이유다.
하지만 배춧값 안정에도 김치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김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7.09였지만, 올해 10월엔 134.45로 상승했다.
장바구니 부담도 여전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품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비율은 32.5%로 전년(29.5%)보다 늘었다. 반면 직접 담그겠다는 응답은 62.3%로 전년(64.5%)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여름 가뭄으로 배추 품질이 떨어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품질이 낮은 배추는 산지 가격이 낮아도 김치공장에서 가공할 때 수율이 낮아 원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마늘과 쪽파 가격 상승, 멸치 생산 감소로 인한 액젓 가격 강세 등도 김치값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값싼 중국산 김치 수입은 계속 늘고 있다. 중국산이 99%를 차지하는 국내 김치 수입량은 2020년 28만1186t에서 지난해 31만1570t으로 10.8% 증가했다.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를 저장 후 가공하는 특성상 현재 하락세를 보이는 배추 가격과 김치 가격은 2~3개월 차이가 있다"며 "다른 김장 자료 가격 등의 영향으로 김치값은 눈에 띄게 하락하지 않았지만 점차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부는 이날 오후 aT센터에서 '제6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배추·무 등 주요 김장 재료의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세종=이수현 기자 lif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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