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AFP=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예수살렘의 이스라엘 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예루살렘 AFP=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공식 서면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받는 부패 혐의 재판을 '정치적이고 부당한 기소'라고 규정하며 그의 사면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는 해당 서한에서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전시 총리였던 네타냐후를 완전히 사면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현재 중동 주요 지도자들과 협력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아브라함 협정에 많은 나라를 추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평화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에 대해 "이스라엘 사법제도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치적이고 부당한 기소"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애칭인 '비비'라고 칭하며 "이스라엘 사법 시스템은 존중하지만 오랜 기간 나와 함께 싸워 온 그에 대한 이 사건은 정치적이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하마스와의 휴전을 성사시키고 전례없는 성과를 이룬 만큼, 이제 비비(네타냐후의 애칭)를 사면하고 사법적 공격을 중단해 이스라엘을 통합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헤르조그 대통령은 "사면을 받으려는 이는 규정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존경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지지, 인질 송환, 가자지구 및 중동 지역 변화, 이스라엘 안보 수호를 위한 기여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연설에서도 네타냐후 사면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헤르조그 대통령을 향해 "누가 시가나 샴페인에 대해 신경이나 쓰나"라며 "네타냐후를 사면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언급된 '시가와 샴페인'은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대표적 상징이다. 이번 서한은 당시의 구두 요청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뇌물수수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20년 5월부터 재판받고 있다. 사업가로부터 샴페인이나 시가 등 약 3억2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거나 언론사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우호적인 보도를 얻어내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직위로 여겨지지만 법적으로 범죄자를 사면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을 가진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