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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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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1970년대 佛 노르망디 예수 발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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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주부에게 예수 49차례 나타났다는 '도줄레 발현'

    바티칸 신앙교리부 "초자연적 기원 아냐"

    연합뉴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의 예수 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프랑스 노르망디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한 여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발현을 수십차례 목격했다는 이른바 '도줄레의 발현'을 교황청이 부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카톨릭뉴스통신(CNA) 등 외신이 전했다.

    교황청(바티칸) 신앙교리부는 이날 지침에서 과거 도줄레에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현상은 분명히 초자연적인 기원이 아닌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줄레의 발현은 1972년부터 약 6년간 프랑스 노르망디 칼바도스 지방의 마을 도줄레에서 40대 여성 마들렌 오몽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두 49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한 일이다.

    오몽은 여러 차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에게 나타나 인류의 회개를 촉구하고, 도줄레 언덕에 매우 큰 십자가를 세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오몽은 당시 예수가 마을 언덕에 높이 738m, 가로 123m의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세우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앙교리부는 이날 지침에서 "십자가가 인정받기 위해 738m의 강철이나 콘크리트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것(십자가)은 은혜 입은 마음이 용서를 향해 열릴 때마다 세워진다"고 강조했다.

    신앙교리부는 또 이 예수 발현설에선 서기 2000년 전에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했으나 "분명하게도 이런 예언이라고 알려진 것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줄레의 언덕에는 오몽에게 예수가 발현했다는 이야기를 기려 높이 7.38m의 십자가가 세워져 많은 천주교도가 찾고 있다.

    발현(apparition)은 기독교, 특히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성인, 천사 등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초자연적 현상을 뜻한다.

    교황청이 공식 인정한 발현에는 1531년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 발현, 1930년대 폴란드 수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에 대한 예수 발현 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최근 잇따라 신앙 해석과 관련한 지침을 내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전 세계 14억 천주교도들에게 성모 마리아를 '공동 구세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예수가 세상을 '저주'로부터 구하는 데 성모 마리아가 도움을 주지는 않았고 예수만이 세상을 구원했다는 것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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