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운전 차량 제일시장 돌진
150m 직진하며 가게-사람 휩쓸어
20명 사상…2명 숨지고 9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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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공 |
경기 부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1t(톤) 화물차가 보행로와 상가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중상자 9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6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상가로 돌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차량은 시장의 한 생선가게 주인이 몰던 차량이었다.
트럭은 시장 한 가운데의 보행로를 갑자기 질주하며 사람들을 잇달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과 80대 여성 1명 등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외 9명이 중상을, 9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대부분 시장 상인 및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시장 돌진차량 견인 중 찍은 사진. 부천=공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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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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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가해 트럭은 사고 직전 생선가게에 생선을 날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 있던 자리에서 약 28m를 후진한 뒤, 갑자기 150m 가량 직진 방향으로 돌진하며 사람들을 들이받았다. 소방당국은 특히 직진 100m 지점에서 가장 많은 부상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장 CCTV를 통해 시장 내에 정차해 있던 트럭이 출발 과정에서 급가속해 출발한 것을 확인했다. 브레이크등은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전자 A 씨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도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에 감정의뢰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21대와 인력 60명을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58분경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기준 중상자를 8명으로 추정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상자가 늘었다.
부천 시장 돌진차량 견인 중 찍은 사진. 부천=공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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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도 연말연시를 앞두고 차량이 돌진해 1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당시 운전자인 70대 남성 김모 씨는 앞서가던 마을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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