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게 돌아보려면 '오픈런' 필수"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입장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사진=왕보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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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편지수·왕보경 기자] "전날 오후 10시20분부터 기다렸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기차 타고 왔어요."
'지스타2025' 1호 관람객인 전 모 씨는 "전날 밤부터 약 10명 정도가 함께 줄을 섰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휴가를 내고 왔다는 그는 최근 5년간 지스타에 매년 참석해 온 열성 관람객이다. 초겨울 바람이 부는 부산 벡스코에서 12시간 가까이 대기하면서 밤을 샜으니 지칠 만도 한데, 두 눈은 여전히 기대로 반짝거렸다.
13일 오전 9시 부산 벡스코 야외 티켓 부스 앞에는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줄을 늘어섰다. 지스타가 지난해부터 온라인 전면 예약제로 바뀌면서 예전보다는 대기줄이 줄었지만, 누구보다 먼저 입장 티켓을 받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했다.
전 씨는 가장 기대되는 부스로 엔씨소프트와 웹젠을 꼽았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영상을 보고 시연을 기대하고 왔다고 했다. 다양한 스탬프 미션 이벤트를 준비한 웹젠의 실용성 있는 굿즈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또한 제2전시장의 블리자드, 세가 등 글로벌 게임사의 부스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열정적인 관람객이니만큼 냉정한 평가도 이어졌다. 특히 '흥행 우려'가 나올 만큼 줄어든 부스 규모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25'에는 44개국에서 1273개사가 참여했으며, 부스는 총 3269개가 마련됐다. 부스 규모는 전년(3359개)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었고, 호요버스를 비롯한 중국 게임사의 참여도 줄었다.
전 씨는 "올해 지스타는 넥슨도 빠지고, 작년과 비교하면 좀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블리자드 등이 들어오면서 그래도 비슷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요버스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붕괴:3rd'의 케빈 라스라나를 코스프레한 피렌체(예명, 22) 씨도 개막 전 일찌감치 줄을 섰다. 앞서 지스타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을 위한 탈의시설과 짐 보관 장소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올해 추가로 확충했다.
피렌체 씨는 "저희 코스어(코스튬 플레이어)의 경우 짐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어떻게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짐 보관소가 생겼다"면서 "과거에는 코스프레를 하러 온다기보다 게임하러 온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코스프레와 게임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더포션의 액션 게임 '산나비'의 다운로드 콘텐츠(DLC) '산나비 외전: 귀신 쓰인 날', 엔씨소프트의 신작을 기대작으로 꼽았다. 피렌체 씨는 "평소 엔씨소프트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공개작품을 보니 좀 기대가 됐다"고 했다.
매년 지스타에 참석한다는 스트리머 최으먕 씨도 다양한 부스를 즐기기 위해 개막 1시간 전 줄을 섰다. "팰월드 모바일 같은 기대작들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서 왔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형 부스를 재미있게 즐기려는 사람들은 오픈런을 안 해도 상관없겠지만, 대형 부스를 돌아보고 알차게 보내려는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오픈런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이야기와 서사의 확장'을 주제로 창작과 서사의 힘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세션과 부스를 마련했다. 메인 스폰서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이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제21회를 맞이한 '지스타 2025'가 부산 벡스코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사진=왕보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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