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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허공에 주먹질'...증권가, "中 한화오션 제재는 비중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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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소식에 조선주 급락
    증권가 "제재대상 미국내 운반 주축, 중국산 후판 대체 가능"
    "장기 펀더멘탈 훼손아냐‥미국내 한국 조선 입지 강화 계기"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에 제재를 가했다는 소식에 조선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번 제재가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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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필라델피아 위치한 필리조선소./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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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화오션 주가는 전일 대비 5.76% 급락한 10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한화엔진(-7.42%), 삼성중공업(-4.72%), HD현대중공업(-4.06%), HD한국조선해양(-2.86%) 등 주요 조선사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조선업종의 주가 하락은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중국 내 개인·법인과의 거래 및 협력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를 예고하며 양국간 조선·해양 분쟁 긴장도가 높아지는 와중에 나온 조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제재가 한화오션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허공에 주먹질을 하면 그것도 폭행인가"라며 "현재의 조선해운 시장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인 한화쉬핑과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에너지 운반 사업이 주축이어서 중국과의 교류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의 중국 관련 실질 협력은 없는 상황"이라며 제재를 받은 한화필리조선소는 중국산 후판(철강) 사용 비중이 낮고, 한국·미국·캐나다·멕시코 등에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도 낮다는 시각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 중국과 한국 서로에게 치킨게임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중국 철강사의 든든한 매입처여서 제재가 확대된다면, 중국 철강사가 받는 타격은 한국 조선소 못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사태가 미국 내 한국 조선업체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민 연구원은 해운분쟁이 확산된다면 오히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의 대리인 역할을 맡게 되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한국 조선사를 견제 대상으로 인식했다는 의미이자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재가 한국의 모회사들과 한국 조선업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여러 불확실성에 주가는 하락했지만 가능성일 뿐"이라며 "3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추가 수주 모멘텀을 내포한 한국 조선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동헌 연구원은 "최근 3년 사이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급증했으며 선주들의 요구에 따라 엔진 등 한국 조선업의 도움 없이 모든 배를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 갈등을 거친 후 중장기 회복 국면 복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3분기 실적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변동성을 줄 수 있다면서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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