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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에이비엘바이오, 3.7조 기술이전…글로벌 빅파마 3연속 계약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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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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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약 3조7487억원(25억62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국내 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누적 기술이전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릴리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계약 체결 후 10영업일 이내에 계약금 4000만달러(약 585억원)를 수령하고 이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성과에 따라 최대 25억6200만달러의 마일스톤(단계별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제품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된다.

    이번 계약은 올해 4월 영국 GSK, 2022년 프랑스 사노피와 맺은 계약에 이은 세 번째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사노피와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 기술이전으로 10억6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4월에는 GSK와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21억4000만파운드·약 4조1200억원)을 성사시켰다. 이번 릴리 계약까지 포함하면 세 건의 누적 규모만 약 9조4000억원에 이른다. 동일 플랫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 3곳과 연속 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기술수출 규모 기준으로 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알테오젠(2020년 MSD 계약·약 4조7000억원)과 올해 GSK 계약에 이어 세 번째다. 계약금(선급금) 비중도 적지 않다. 총 계약금 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약 585억원으로 절대 규모 기준으로는 상위권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BBB 셔틀 플랫폼이다. 뇌혈관장벽은 약물이 중추신경계(CNS)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생리적 장벽으로, CNS 질환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 플랫폼은 IGF1R 수용체를 활용해 약물이 BBB를 효율적으로 통과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조현병 등 다양한 CNS 질환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SAR446159), ABL001(Tovecimig), ABL111(Givastomig) 등 8개 임상 프로젝트를 미국, 중국, 호주,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이다.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고, ABL111은 지난 7월 유럽종양학회(ESMO GI)에서 화학요법 및 면역치료 삼중 병용요법 임상 1b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이후 총 8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누적 계약 규모 11조원을 돌파했다. 초기에는 유한양행(ABL104·105, 590억원), 콤파스 테라퓨틱스(ABL001, 6억달러) 등과의 협력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사노피·GSK·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잇따라 참여하면서 기술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병현 기자 bot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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