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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근육통이겠지”… 허리 통증 방치하다간 디스크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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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이 최고]
    잘못된 자세·비만·흡연이 주 원인
    치료 후에도 통증 지속 땐 수술 고려
    수술 후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 필수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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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은 잘못된 자세뿐만 아니다. 비만과 흡연도 허리 통증을 야기한다.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이어질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요통부터 엉덩이·다리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발등 감각이 떨어지거나, 근력이 약해져 발뒤꿈치로 걷기 힘들 수도 있다. 드물게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성기능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비만과 흡연이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흡연은 추간판 내 혈류를 떨어뜨려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체중 증가는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인다. 잘못된 자세나 신체의 움직임도 문제를 일으킨다. 젊은 층이라도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면 추간판에 부담이 쌓여 디스크 위험이 커진다.

    최지욱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면서도 “6~12주간의 치료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신경 마비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술법인 척추내시경 수술은 1㎝ 안팎의 절개 부위를 통해 특수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탈출한 추간판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근육 손상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부분마취로 진행할 수 있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최 교수는 “근육 손상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 복귀가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수술 시간도 짧고 입원 기간이 보통 2, 3일에 불과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술만으로 척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재발 방지와 척추 건강 유지의 핵심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들어 올리는 습관을 들이고,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30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체중 조절과 금연도 필수다. 최 교수는 “한 번 손상된 디스크는 원래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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