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장 원격심의실 모습.(사진=한국마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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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원격 경주심의 체계를 공식 가동한다. 마사회는 타 지역 경마장의 경주를 서울 경마장에서 직접 심의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리적 한계를 줄이고 심의 전문성을 높여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원격심의실은 실시간 영상 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경마장의 경주를 현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판독하는 공간이다. 프로야구와 축구 경기에서 활용되는 VAR과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해 판단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전문 심판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 심의 체계 전반이 한층 정교해진다.
심의 과정에는 '경주심의 인공지능(AI)'이 투입된다. 마사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기반 경주심의를 도입했고 최근 민간기업과 함께 정확도와 기능을 확장한 '경주심의 AI 2.0'을 개발했다. 이번 버전에는 채찍사용 인식 개선 모델뿐 아니라 기승 자세 분석, 태만착오기승 탐지, 초반 200m 구간 포지션 예측 스피드맵, 출발 악벽 분석, 부상위험도 분석 기술이 담겼다. 원격심의실을 통해 이 기능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고도화된 심의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고객 신뢰 회복도 주요 목표다. 마사회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정면 경주영상 공개를 정식 제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역 확대도 논의하고 있다.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추가 정보 공개 방안도 함께 마련 중이다.
송대영 경마본부장은 “원격심의실 개소가 한국경마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심의 고도화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경마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14일부터 원격심의 기능을 타 경마장에 순차 적용한다. 올해 제주경마장에서 시작해 부산경남과 영천경마장으로 확대하는 일정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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