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유 ‘고래’ 최근 한달새 81.5만개 투매
크립토퀀트 “수요 위축 속 가격 부담 가중”
과도한 레버리지 ‘줄청산’ 충격도 영향
하루새 바이낸스서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
“M2보다 강달러가 문제”…‘위험자산’ 동반 급락
크립토퀀트 “수요 위축 속 가격 부담 가중”
과도한 레버리지 ‘줄청산’ 충격도 영향
하루새 바이낸스서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
“M2보다 강달러가 문제”…‘위험자산’ 동반 급락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TH) 매도 물량. 최근 30일간 매도량이 급증(차트 우측)하며 202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출처=엑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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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달러 선을 위협받으며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큰손’으로 불리는 장기 보유자(LTH)들이 연중 최대 규모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국발 매도 압력과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겹치며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14일 크립토퀀트 등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은 최근 30일간 약 81만 5000개의 BTC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약 2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크립토퀀트는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장기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매도세가 나타나며 가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XWIN 리서치 재팬이 분석한 비트코인 가격(검은색 선)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인덱스(녹색/빨간색). 최근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붉은색 영역)로 전환되며 미국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엑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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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12일부터 비트코인이 10만3000달러 선 아래로 급락한 배경에는 바이낸스 거래소 중심의 대규모 ‘롱 포지션(매수)’ 청산이 있었다.
XWIN 리서치 재팬은 “12일은 최근 열흘간 가장 큰 규모의 일일 청산 스파이크가 발생한 날”이라며 “시장이 레버리지 포지션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자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발생하며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두드러진다. XWIN 리서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인덱스’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미국 중심의 구조적 압력”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거시경제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공식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에도 시장이 ‘위험 선호’로 반응하지 못한 것이 부담이다.
XWIN 리서치는 “시장은 이를 ‘뉴스에 파는(셀 온 더 뉴스)’ 이벤트로 받아들였으며, 일시적인 달러 인덱스(DXY) 상승이 매수세를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가 공유한 비트코인(상단)과 미국 달러 인덱스(DXY)의 역상관관계(하단 MACD). 윌리 우는 강달러(DXY 상승)가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출처=엑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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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 역시 “비트코인은 글로벌 M2(광의통화)보다 달러 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강달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낸스 리서치는 지난 10월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6.1% 감소하며 ‘레드 옥토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11월은 미 연준(Fed)의 양적 긴축(QT) 종료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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