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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미술의 세계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 시작... 워싱턴서 15일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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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셧다운 종료로 15일 개막
    내년 2월까지 전시 후 시카고·런던으로


    한국일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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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여파로 연기됐던 '이건희 컬렉션' 국외 순회전이 셧다운 종료와 함께 문을 연다.

    14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국외 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문을 연다. 앞서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임시 휴관하면서 이 전시 개막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약 2만1,00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000여 점 등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을 선별해 해외에 내놓는 첫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측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시카고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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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조선 궁궐 정전을 장식한 '일월오악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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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박생광의 1980년 작 '무속3'.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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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는 국보인 실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유명해진 '일월오악도', 삼국시대 불상인 '금동보살삼존입상'과 청자·분청사기·백자 등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환기·박래현·박생광·박수근·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 미술 주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워싱턴 전시에는 리움미술관의 소장품 9점이 특별히 더해져 총 330점이 한국 전통과 근현대 예술의 흐름을 전한다.

    인기 문화상품 '뮷즈(뮤지엄 굿즈)'도 해외에 처음 나간다. 인왕제색도 부채와 조명, 고려청자와 달항아리 키링,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2026년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워싱턴 전시를 마치면 이건희 컬렉션은 미국 시카고의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을 차례로 순회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K컬처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역사적 다양성과 혼성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두 기관이 힘을 합쳐 한국 문화예술을 해외 곳곳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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