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5 평균 -15%…투자손익 방어·생보와 갈린 성적표
주요 손해보험사 실적/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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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막론하고 주요 보험사들의 보험손익이 일제히 악화했다. 생보사들은 투자손익 개선으로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했지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까지 겹치며 당기순이익이 대부분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자동차·장기·일반보험 전 종목에서 손해율 부담이 커지며 순익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DB손해보험은 3분기 순이익이 35.4% 감소하며 업권 내 가장 큰 폭의 당기순익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익은 1832억원으로 14.2% 감소했고 KB손해보험도 2088억원으로 14.7% 줄며 두 회사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4638억원으로 6.3% 감소했으며, 삼성화재 역시 5385억원으로 2.9% 줄어 손보사 전반의 부진이 확인됐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손보 빅5의 3분기 평균 순익 감소폭은 약 15%로 집계됐다. 의료 이용 정상화와 자동차 운행량 증가, 보험료 인하 정책, 여름철 침수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손해율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뿐 아니라 자동차보험까지 악화돼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보험손익은 둔화됐지만 투자손익 확대와 일회성 요인이 순익 방어에 기여했다. 삼성생명은 일회성 이익 증가 등으로 3분기 7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 늘었다. 한화생명은 3074억원으로 414.9% 증가하며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은행과 미국 증권사 등 해외 자회사 편입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는 1702억원으로 10.4% 증가했고, 교보생명은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운용자산 수익 개선으로 3분기 30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늘었다.
생보사 4곳의 3분기 평균 순익 증감률은 112%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평균 증가율은 약 11% 수준으로 손보사와의 실적 흐름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주요 생명보험사 실적/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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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분기 보험사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은 보험손익 악화를 얼마나 다른 요인으로 메우느냐였다. 생보사들은 투자손익과 자회사 실적 호조가 방어막 역할을 한 반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악화라는 구조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순익 감소폭이 크게 커졌다. 특히 실손보험과 건강보험의 손해율이 전 업권에서 치솟으면서 생보·손보 모두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보험사들의 수익성 경쟁력이 손해율 관리 능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 요율 조정뿐 아니라 담보 조정, 의료네트워크 관리, 비급여 진료 모니터링, 디지털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등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실제로 컨퍼런스콜에서 높아진 손해율 압력을 통제하기 위해 상품 조정, 인수심사 강화, 의료비 관리 등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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