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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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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버스 ‘멈춤 사고’에 사과한 오세훈···“불안·불편끼쳐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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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운항 환경에 대해 정밀 점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버스 멈춤사고로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말을 맞아 한강버스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일상과 사정이 있으셨을텐데 예상치 못한 일로 큰 불편을 겪으셨을 것”이라며 “서울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 24분께 한강버스 102호가 잠실선착장 인근 118m 지점에서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건 직후 수난구조대·한강경찰대·한강본부 등 유관 기관에 즉시 신고해 구조정을 투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14분께 한강버스 102호에 타고 있던 승객 총 82명은 선착장으로 이동을 마친 뒤 귀가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민간 운항사인 ‘(주)한강버스’는 사고 원인을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으로 보고 있다. 항로를 알려주는 부표의 표시등의 밝기가 충분하지 않았던 탓에 정상 항로에서 벗어난 것이다.

    인양 작업은 만조로 일대 수위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19일 오후 7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량에 따라 자력 이동 또는 예인작업을 통해 선박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안전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선박이 멈춘 잠실선착장 인근 구역은 수심이 낮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이 있어서 운항시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다. 서울시는 정식 운항 전 충분한 여유 수심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 흘수는 스케그(선박 하부 구조물)을 포함해 1.8m에 달한다. 서울시는 “잠실선착장 인근 항로에 대해 정식 운항 전 수심 2.8m 이상을 확보했다”며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오 시장은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도 “모든 사고·오류는 즉시 공개하고 조치를 취했으며 안전을 소홀히 한 사실이 없다”며 “민주당은 한강버스의 안전 문제를 과장해 정치적 공세로 활용하고, 불필요하게 시민 불안을 가중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분간 한강버스를 마곡~여의도 구간만 부분운항하기로 했다. 한남대교 상류 항로 점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압구정·옥수·뚝섬·잠실선착장은 이용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 수중 탐사, 저수심 구간 토사퇴적 현황 확인,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시행착오들을 개선해 시민의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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