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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가스 인프라 공격에…우크라 ‘최악의 겨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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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 생산 60% 중단…젤렌스키, 유럽·미국에 “SOS”

    헤럴드경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포리자 지역의 부대를 찾아 군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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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러시아가 공격 대상을 가스 인프라로 바꿨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그동안 가스 인프라 공격을 자제했던 이유는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가스관을 이용해서였다.

    이 경로를 파괴하면 러시아 자신도 수익을 잃게 돼 공격을 자제했다. 하지만 5년짜리 가스 운송 계약이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종료되면서 러시아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보호할 이유가 사라졌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한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석유·가스 국영기업 나프토가즈의 천연가스 기반 시설이 7차례 공격을 받아 가스 생산의 60%가 중단됐다. 나프토가즈의 세르히이 코레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가정의 80%가 가스로 난방과 취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아파트 단지는 가스 기반의 중앙난방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스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수백만 명이 추위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기 히터는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에 부담이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의 공격 때 몇 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스 공급과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가스를 확보하더라도 러시아가 가스관과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 저장된 가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지난 여름, NY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스 인프라가 구소련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에 러시아가 위치와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천연가스 정책 소위원회 위원장 안드리 주파닌은 “가스 이외에 난방을 제공할 수 있는 빠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코레츠키 CEO는 “우크라이나의 많은 중앙난방 시스템이 유럽 기준으로 볼 때 이례적으로 높은 24도 수준으로 아파트 온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스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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