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군사작전 나설지 관심
이날 미 해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럴드 R. 포드 항모 공보실 명의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 최대 포드 항모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16일 애너가다 항로를 통과해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남부사령부(SOUTHCOM) 관할 구역에서의 이 해상 작전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토 방어를 위한 초국가 범죄조직(TCO) 해체 및 마약 테러 대응 명령을 지원하라고 항모전단에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제럴드 R. 포드 항모. 게티이미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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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이 항모전단은 우리의 맞닿은 국경과 해상 영역을 악용하는 범죄 조직을 격퇴하고 해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 합동 태스크포스의 일환으로 이미 카리브해에 배치된 이오지마 강습상륙 준비단 및 이에 탑승한 해병 원정대 등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드 항모전단이 남부사령부 작전과 전쟁부 지시 작전, 불법 마약 밀매 차단 및 국토 방어라는 대통령의 우선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포드 항모전단의 투입으로 서던 스피어 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 함정은 10여척, 병력은 1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카리브해 군사력 증강은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 병력 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유입 차단을 이유로 카리브해에 군함과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마약 운반선 의심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세계 최강 항모전단을 베네수엘라 연안에 보내 무력 시위를 강화하면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기반으로 한 국제 범죄조직의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부추기거나 돕는 독재정권이라고 주장하며 비판해왔다.
지난 13일 헤그세스 장관은 서던 스피어 작전에 대해 "조국을 방어하고 우리 반구에서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내고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마약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항모 배치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직접 군사행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모전단 배치는 베네수엘라 영토 깊숙한 곳을 전투기로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최근 백악관에서 연달아 비공개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 여부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드 항모전단이 마약 카르텔과의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위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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