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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블랙록 ‘BUIDL’, 바이낸스 상륙…‘스테이블코인’ 아성 무너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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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 주는 美국채“ 토큰, 이젠 거래소 담보로
    블랙록 펀드, 바이낸스 기관 서비스로 제공
    BNB체인에도 출시…RWA 생태계 확장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담보 경쟁’ 예고


    매일경제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위해 손잡았다. 바이낸스는 블랙록의 ‘BUIDL’ 펀드를 기관용 거래 담보로 공식 채택했으며, 토큰화 기술은 시큐리타이즈가 맡았다. [사진=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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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바이낸스와 블랙록은 ‘블랙록 USD 기관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를 바이낸스의 ‘오프-익스체인지 담보(off-exchange collateral)’ 솔루션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블랙록의 25억달러(약 3조 2500억원) 규모 토큰화 펀드 ‘BUIDL(비들)’이 바이낸스의 기관 거래용 담보 자산으로 공식 채택됐다. 월스트리트의 전통 금융상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직접 진입한 셈이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은 BUIDL 토큰을 거래소 외부의 제3자 수탁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이를 담보로 바이낸스에서 파생상품 등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BUIDL은 바이낸스가 설립한 블록체인인 ‘BNB 체인’에도 신규 셰어 클래스를 출시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테더(USDT)나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파생상품 거래의 주요 담보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 자산은 별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반면 BUIDL은 미국 국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실물자산에 투자해 토큰 보유자에게 ‘실시간 수익’을 배당하는 머니마켓펀드(MMF)다.

    기관 입장에선 자산을 담보로 맡기는 동안에도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VIP·기관 책임자는 “기관 고객들이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하는 동안 담보로 보유할 수 있는, 이자를 지급하는 안정적인 자산을 요구해왔다”며 “BUIDL 통합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개념 수준에 머물던 RWA 토큰화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BUIDL은 2024년 3월 토큰화 전문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를 통해 출시된 이후, RWA.xyz 데이터 기준 동급 펀드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로비 미크닉 블랙록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토큰화를 개념에서 실질적인 시장 유틸리티로 전환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전통 금융의 기초 요소를 온체인 금융 영역으로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 등 일부에선 RWA 시장이 아직 360억달러 규모로 작고,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월가 ‘거물’ 블랙록이 시장 핵심 인프라에 직접 진입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이번 발표는 바이낸스의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Z)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사면을 받은 뒤 나왔다. 43억 달러 규모의 벌금 합의 등 규제 격랑을 겪었던 바이낸스가 월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관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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