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해 그랜드모스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1호기가 UAE 상공에 진입하자 UAE 측은 국빈 방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전투기 4대로 호위비행을 제공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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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다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를 순차적으로 찾아가 양자 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7박10일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 세부 일정은 △UAE 국빈 방문(17~19일) △이집트 공식 방문(19~21일) △남아공 G20 정상회의 참석(21~23일) △튀르키예 국빈 방문(24~25일)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방위산업, 인공지능(AI), 첨단 제조업, K콘텐츠 협력을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을 마치자마자 중동·아프리카를 찾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중국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우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글로벌 사우스로 다변화·다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재계 총수들에게 수출시장 다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UAE를 국빈 방문하고 방산·AI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 경제인들이 모이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함께한다. 특히 K방산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UAE는 한국에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 출장에 먼저 나선 까닭이다.
AI 협력도 주목된다. UAE 아부다비에는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동행했다. 강 실장과 하 수석은 UAE 첨단기술 전문투자회사인 MGX를 찾기도 했다. 이번 순방에서 두 번째로 찾아가는 이집트에선 이 대통령의 대(對)중동 구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정상회담을 한 뒤 카이로대에서 한국 정부의 중동정책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 △공정한 미래를 논의한다. 남아공에서는 믹타(MIKTA) 정상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믹타는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튀르키예를 찾아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을 진행하고 오는 26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은 54.5%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아부다비 오수현 기자 / 서울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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