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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르포]12만 기술 대군 앞세운 BYD의 새 심장부... "로봇팔 자동화율 98%"...배터리 안전 정면 돌파[Car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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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주하는 중국 전기차>
    BYD 정저우 공장 국내 첫 공개
    323만 평 中 최대 규모 앞세워
    수직 계열화 완성 "품질 일관"
    첫 체험 공간 등 고객 접점 늘려
    LFP 배터리 안전성 재차 강조


    한국일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BYD 공장. 323만 평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에서 시간당 50여 대 완성차 생산이 가능하다.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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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비야디(BYD) 공장. 부지 면적 약 10.7㎢(약 323만 평)에 달하는 초대형 공장 내 스탬핑 라인에 들어서자 '콰쾅' 하는 굉음이 귓전을 때렸다. 기계(로봇) 팔이 돌돌 말린 은색 패널을 눌러 프레스 기계로 집어넣었다. BYD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송L'의 뒤태를 결정하는 트렁크 커버들이 밖으로 쏟아졌고 작업자들은 이를 선반 위에 옮겨 살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자동화와 작업자들의 테스트를 거쳐 1분에 11개 트렁크 커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던 용접 공장도 작업자들보다 로봇 팔이 먼저 임무에 나선다. 약 2,500대의 산업용 로봇이 활약하는 용접 공정만 해도 "자동화율이 98%"에 달한다고 한다.

    배터리, 부품 '수직 통합' 생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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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정저우 공장 전경. BYD는 국내 언론에 정저우 공장을 처음 공개했지만, 내부 사진 촬영은 허락하지 않았다.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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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BYD는 정저우 공장을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2023년 3월 가동을 시작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BYD의 8개 중국 공장 중 제일 크고 직원만 6만 명에 달하는 중국 중부 최대 생산 거점이다. 현재 왕조(송L·송Pro), 해양 시리즈(DM-i·씨걸·씰07·샤크6)를 비롯해 고급 브랜드 팡청바오(바오5·바오8) 차량들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BYD는 이 공장에 친환경차 제조 역량을 총망라했다. 파워트레인, 조향 장치, 시트 등 부품 대부분도 이곳에서 만든다. 전기차의 '심장'이자 BYD가 자랑하는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 단지도 같은 부지에 품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간당 약 50대의 차량이 생산된다고 한다. 1분에 한 대꼴이다. BYD 관계자는 "모든 공급망 체계를 완성한 수직 통합으로 높은 생산성은 물론 일관된 품질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 배터리 회사로 시작한 BYD는 2003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완성차 생산 역사는 짧지만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발판 삼아 광대한 내수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00여 개 나라에 진출했다. 2024년 글로벌 판매량은 427만 대로,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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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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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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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최초의 브랜드 체험 전시관 'BYD 디 스페이스(Di Space)'. BYD가 보유한 차량들이 소개돼 있다.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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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디 스페이스는 2024년 10월 정저우 상업 지구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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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자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첫 브랜드 체험 전시관으로 2024년 10월 정저우 상업 지구에 문을 연 'BYD 디 스페이스(Di Space)'와 8월 정저우에 개관한 '전(全) 지형 서킷' 등이 대표적이다.

    두 곳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1만5,000㎡(약 4,500평) 규모 부지에 들어선 디 스페이스는 차량 전시는 물론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BYD의 역사를 볼 수 있다. BYD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거대한 '쇼룸' 같았다. 12일 기자가 갔을 때도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개관 1년여 만에 43만4,0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정저우 서킷도 코스 이동을 위해 버스를 탈 정도다. 중국 최초의 전 지형 주행 서킷으로 크기가 21만4,993㎡(약 6만5,000평)다. 모의 빙판길, 오프로드, 모래 언덕, 수상 부유 구역 등 8개의 주행 체험 구역으로 구성됐다. BYD는 안후이성 허페이와 저장성 사오싱 서킷도 개장할 계획이다. 특히 사오싱의 오프로드 구역은 면적이 809만㎡(24만4,000평)에 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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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정저우 전지형 서킷. U8 차량이 모래 언덕을 내달리고 있다. BYD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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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은 최고의 럭셔리" 강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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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원계(NCM) 배터리(왼쪽)와 LFP 블레이드 배터리의 '바늘 관통 실험'. BYD는 바늘이 NCM 배터리를 관통하자 불꽃이 튀며 폭발하지만, LFP 블레이드 배터리에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전=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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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개발(R&D) 인력만 12만 명인 BYD는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다. 11일 찾은 광둥성 선전 BYD 본사에서는 '기술위왕, 창신위본(技术为王, 创新为本·기술은 왕, 혁신은 기본)'이란 글귀가 눈에 띄었다.

    특히 배터리 안전 기술은 BYD의 정체성이다. 이날 BYD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가 주력으로 삼는 삼원계(NCM) 배터리와 LFP 블레이드 배터리의 '바늘 관통 실험'을 통해서다. 유리로 둘러싸인 실험실 내 날카로운 바늘이 두 배터리를 관통하자 NCM 배터리는 불꽃을 내며 폭발한 반면 LFP 배터리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블레이드 배터리의 적층형 구조 디자인이 열을 분산해 과열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본사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왕촨푸 BYD 회장은 2021년 4월 블레이드 배터리를 모든 전기차에 담겠다고 발표하며 "안전은 전기차에서 최고의 럭셔리"라 강조했다. BYD 관계자는 "안전성이야말로 전기차의 근본"이라며 "BYD의 모든 혁신 기술은 안전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선전·정저우=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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