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스마트폰 소식

    스마트폰 값 동결했던 삼성전자 … 가격인상 압박 커져 고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서울 서초동 삼성 강남스토어에 갤럭시 S24 광고가 게재된 모습. 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도 판매해야 하는 삼성전자는 최근의 메모리 가격 급등이 단순히 반가운 상황만은 아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맞춰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면 DS사업부의 실적이 좋아지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매출과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의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가격 인상 외에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퀄컴 반도체(AP)의 가격이 올라서 원가 부담이 추가로 가중됐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AP 구입을 위해 퀄컴에 지불한 비용은 약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나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S26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 등에 공급할 예정이지만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높은 환율도 삼성전자의 부담이다. 퀄컴 AP의 수입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해 갤럭시 S25의 성공과 갤럭시 Z 폴드7의 성공으로 130조원의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세운 MX사업부에 큰 변수가 생긴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맞는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은 노태문 사장이 지난 몇 년간 가격 동결을 승부수로 내걸었는데 내년도 제품 가격을 동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 2600이 벤치마크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경쟁 제품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사전에 탑재된 제품에서 발열 문제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삼성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엑시노스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기회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최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한 원플러스 15가 고강도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발열 문제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엑시노스 2600은 상대적으로 준수한 벤치마크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보고서에서 2나노 1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이 3나노 2세대 대비 성능은 5%, 전력 효율은 8% 개선되고 면적은 5% 감소했다며 공정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스마트폰 유통 시장도 내년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내년 스마트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반도체 가격이 올랐고 환율 효과로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이폰 같은 경우도 16보다 17 프로가 가격이 약 10만원 정도 올랐기 때문에 삼성도 함께 올리는 추세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가 가격 인상 전 스마트폰을 구매할 마지막 시기라는 설명도 나온다. 한 통신사 대리점 직원은 "내년에 나올 갤럭시 S26이나 갤럭시 Z 폴드8은 얼마나 더 가격이 오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