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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분석업체 우클라(Ookla)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의 N1 칩과 이전 세대 브로드컴 칩셋 기반 아이폰16, 삼성·구글·샤오미·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플래그십의 와이파이 성능을 비교 분석했다. 데이터는 아이폰17 출시 이후 9월19일부터 10월29일까지 약 6주간 전 세계 스피드테스트( Speedtest) 측정값을 기반으로 했다.
우클라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아이폰16 대비 와이파이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모두에서 세대 차이가 뚜렷하다. 글로벌 기준 아이폰16 패밀리의 와이파이 중앙값 다운로드 속도는 236.46Mbps였지만, N1을 탑재한 아이폰17 패밀리는 329.56Mbps로 약 40% 빨랐다. 업로드 역시 73.68Mbps에서 103.26Mbps로 비슷한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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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최고 속도’가 아니라 ‘최악의 환경’에서의 개선이다. 아이폰17의 하위 10% 다운로드 속도는 전 세대 대비 60% 이상 향상된 반면, 상위 10% 구간은 20%대 개선에 그쳤다. 우클라는 이를 두고 “N1은 천장을 올리는 것보다 바닥을 끌어올리는 쪽에 더 무게를 둔 설계”라며 “열악한 와이파이 환경에서 체감 품질이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하위 10% 구간에서 아이폰17 패밀리는 56.08Mbps로, 구글 픽셀10 프로 패밀리(53.25Mbps)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북미에서 가장 높은 메디안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아이폰16의 북미 와이파이 중앙값은 323.69Mbps였지만 아이폰17은 416.14Mbps로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613.80Mbps)와 프랑스(601.46Mbps) 아이폰17 사용자가 가장 빠른 속도를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두 나라 모두 기가급 광가입자망 보급률이 높은 시장이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 N1의 ‘스펙’만 놓고 보면 경쟁 안드로이드 플래그십보다 불리해 보인다는 점이다. N1은 와이파이7·블루투스6·스레드(Thread)를 단일 다이에 통합한 칩이지만, 와이파이 부분만 보면 전 세대 브로드컴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채널 폭이 160MHz에 묶여 있다. 퀄컴·미디어텍 플래그십이 6GHz 대역에서 320MHz 채널을 활용해 이론상 두 배 이상 링크 속도를 뽑아내는 것과 대비된다.
그럼에도 실제 측정 결과에서는 320MHz 부재가 단기적으로 큰 약점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우클라는 “북미처럼 6GHz 전 대역을 허용하는 시장에서도 320MHz 지원 공유기의 설치 비율이 아직 낮아, 아이폰 17이 북미에서 메디안(416.14Mbps)과 상위 10% 다운로드(976.39Mbps) 모두 1위를 기록했다”며 “실제 환경에서는 단말 스펙보다 네트워크 인프라 보급 속도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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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업로드와 지연 시간(레이턴시) 지형은 다르다. 미디어텍 ‘디멘시티(Dimensity) 9400(+)’ 플랫폼과 자체 와이파이7 솔루션을 쓰는 샤오미 ‘15T 프로’는 글로벌 메디안 업로드 129.22Mbps로 1위였고, 멀티 서버 기준 지연 시간도 중앙값 15ms, 상위 10% 42ms로 가장 짧았다. 삼성 ‘갤럭시 S25’ 패밀리는 글로벌 통계에서는 중상위권이지만, 북미·유럽·걸프 지역에서 최저 레이턴시(각각 6ms, 7ms, 9ms)를 기록하는 등 지연 시간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화웨이 ‘푸라(Pura) 80’ 패밀리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화웨이는 푸라80에 “자체 개발 칩 레벨 협업”으로 표현한 와이파이7 솔루션을 탑재해, 애플처럼 수직 통합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주파수 정책 등을 감안해 6GHz 대역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6GHz 와이파이7 환경에서는 상위 구간 속도가 다른 플래그십 대비 뒤처졌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에서 푸라80의 상위 10% 다운로드 속도는 541.33Mbps로, 같은 지역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오포 ‘파인드 X8 프로’보다 39% 이상 낮았다. 그럼에도 와이파이6(2.4/5GHz)만 사용하는 환경으로 제한해 보면 푸라80은 동남아 플래그십 가운데 상위 10% 업로드 속도 2위(603.61Mbps)를 기록하는 등, 6GHz 미지원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했다.
이번 리포트는 와이파이7과 6GHz가 플래그십 단말에 주는 ‘부스트’도 수치로 확인했다. 우클라는 동일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단말 기준으로 와이파이6에서 와이파이7로 올라가면 메디안 다운로드 속도가 74~108% 개선됐고, 5GHz에서 6GHz로 올라가면 메디안 다운로드가 최소 77%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이득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예를 들어 갤럭시 S25 패밀리의 스피드테스트 중 6GHz 기반 샘플 비중은 북미에서 20%를 넘었지만, 유럽과 동북아시아는 약 5%, 걸프 지역은 1.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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