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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IMF도 무시하고...엘살바도르, 비트코인 14억달러 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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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9만달러 붕괴 직전
    나홀로 14억달러 추가매수
    엘살바도르, 7474개 확보
    IMF와 약속 위반 논란


    매일경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19일 공개한 비트코인 보유 현황. 일주일 만에 1098.19개를 추가 매입해 총 7474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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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폭락하며 ‘2025년 대폭락(Great Bitcoin Crash of 2025)’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홀로 공격적인 ‘저점 매수’에 나섰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를 사실상 무시하고 1억달러(약 1460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국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주 약 1090개의 비트코인(BTC)을 추가로 국고에 편입시켰다.

    19일 부켈레 대통령은 일주일간의 보유액 변화를 담은 그래프를 공개하며 “후아(Hooah)!”라는 짧은 감탄사를 남겼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엘살바도르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7474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현재 가치로 약 7억달러(약 1조2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엘살바도르와 부켈레 대통령의 비트코인 베팅은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달러와 함께 법정화폐로 전격 채택했을 때부터 국제적인 우려의 대상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IMF(국제통화기금)와의 갈등이다. 엘살바도르는 올해 40개월간 14억달러 규모의 IMF 대출 프로그램에 서명했는데 합의 조건 중 하나는 정부 소유의 모든 지갑에 걸쳐 비트코인의 전체 보유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부켈레 정부는 IMF 대출 프로그램 서명 이후에도 매일 1비트코인씩을 계속 매입해 보유량을 늘려왔는데 이번 대규모 매입을 단행한 것은 IMF와의 합의를 위반한 셈이다.

    IMF는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 당국이 모든 프로그램 약속을 준수하는지 “적절한 시기에 평가할 것”이라고 밝혀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이후에도 국민 대다수가 여전히 비트코인 사용에 소극적이며 비트코인 활용도는 제한적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국채(Volcano Bonds)’ 발행 등을 추진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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