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외국인 가족 간 간이식 사례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에서 최초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왼쪽부터)나양원 울산대병원 외과 교수, 네팔 국적 남편 바하달 씨, 아내 프랍티기싱씨. /울산대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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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술의 주인공은 네팔 국적의 바하달(37)씨와 아내 프랍티기싱(31)씨. 남편은 지난해 9월 아내의 간을 이식 받았다.
바하달씨는 간암과 희귀성 혈관 간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기존 치료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생체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경제적 여건과 언어 장벽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다.
아내 프랍티기싱씨는 주저하지 않고 간 기증을 결심했고, 정밀 검사를 거쳐 지난 9월 수술이 이뤄졌다.
하대정맥을 재건하고, 아내가 기증한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은 약 1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술 약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한 부부는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울산에 온 지 8년차인 바하달씨는 현재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의 한 화학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아내는 2년 전 울산에 온 뒤 바하달씨와 함께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나양원 외과 교수는 “남편을 살리고자 한 아내의 숭고한 사랑과 의료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적과 언어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장기이식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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