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이 31일 오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PEC일정을 마친 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I(인공지능) 버블 논란이 재점화하며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가 동시에 흔들린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반도체주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버블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9일 오전 10시47분 기준 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02%) 하락한 9만6800원에 SK하이닉스는 6000원(1.05%) 내린 56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베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공매도를 했다는 소식에 이어 페이팔과 팔란티어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9400만달러(한화 약 1376억원)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더해지자 미국 AI 기술주 전반에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설문에서 기관투자자 45%가 AI 버블을 시장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81%, AMD는 4.25% 하락했다. S&P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2.31% 하락 마감했다.
국내증시도 AI버블 여파가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장중 11만24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10만원 아래로 밀렸다. SK하이닉스 역시 64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주들이 조정을 받자 코스피도 4000선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AI 버블을 논하기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조정이 강세장 속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조정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여력, S&P500 기업의 양호한 이익 흐름, 안정적인 부채 구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기조, 신용 스프레드 안정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과거 IT 버블 상황과 확연히 다른 구도"라며 "미국 정부가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을 마치고 정상운영에 들어선 점도 불확실성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직 AI 버블을 논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 실적발표는 AI 설비투자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올해와 내년 5000억달러 규모 AI(인공지능) 칩 주문이 확보됐다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내비쳤다.
증권가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KB증권은 이날 발간한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4년만에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시행한 감산,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 생산능력 확대, 공정 전환만을 통한 보수적인 범용 DRAM(디램) CAPA(생산능력) 증설 등으로 4분기 DRAM 수급은 심각한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7% 늘어난 16조원으로 2021년 3분기(15조8000억원) 이후 4년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80조원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6% 상승한 80조원으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 DRAM 내 범용 제품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 3분기 50% 수준에서 내년 1분기 7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흑자전환한 NAND(낸드)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