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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사우디 빈살만 “1조달러 대미투자”…트럼프 “F-35 판매·원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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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방미, 투자액 6000억달러서 확대

    전략방위협정·원자력에너지협력 공동성명

    헤럴드경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회담을 갖던 중 웃음을 짓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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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방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7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는 대미 투자액을 기존에 발표했던 6000억달러(약 876조원)에서 1조달러(약 1460조원) 규모로 상향 조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F-35 전투기 등 첨단무기 판매와 사우디가 숙원했던 원자력에너지 협력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빈 살만을 직접 맞이하고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백악관이 이날 회담 후 공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미-사우디 전략방위협정(Strategic Defense Agreement·SDA)을 체결했다.

    SDA는 미국 방산기업이 사우디에서 운영하는 것을 더 쉽게 하며, 미국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우디로부터 새로운 ‘부담 공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사우디가 거의 300대의 미국 탱크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협정을 확보했다.

    그간 미국에서는 사우디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면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우위가 약화되거나 중국으로 전투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양국은 ‘민간 원자력에너지 협력 협상 완료에 대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와 수십년간 진행될 수십억달러 규모의 원자력에너지 협력을 위한 법적 기반을 구축하는 의미가 있으며 사우디가 원자력 협력 파트너로서 미국과 미국 기업을 우선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모든 원자력 협력은 강력한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며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날 인공지능(AI) 양해각서와 핵심광물 협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도 서명했다.

    이날 양자회담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는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거의 1조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가 미국에 6000억달러 규모 투자를 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는데, 당초 예정된 금액에서 4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친구가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판매할 F-35기가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F-35기와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두 나라 모두 “훌륭한 동맹국”이라며 “두 나라 모두 최고 사양을 받을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가 참여할지와 관련해 빈 살만 왕세자는 “협정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두 국가 해법’을 위한 명확한 길이 보장되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카슈끄지)은 매우 논란이 큰 인물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빈 살만 왕세자)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밝힌 뒤 질문한 기자에게 “손님을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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