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포인트 붕괴 후 소폭 회복
외국인 6756억 순매도…개인·기관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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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순환투자 논란 속에 지난밤 미국 증시가 또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3900선 공방 중이다. 오전 한때에는 지난 5일 코스피 최저점(3867.81포인트)을 밑돌기도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3% 오른 3966.64포인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해 오전 9시 35분께 3854.95포인트까지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30분께는 3936.8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93억원, 3930억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67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3%(1200원), SK하이닉스는 1.58%(9000원) 하락했다. 그 외 LG에너지솔루션(-1.47%), HD현대중공업(-1.99%), 두산에너빌리티(-1.33%) 등이 동반 하락세다. 반면 현대차(0.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5%), KB금융(1.06%) 상승 중이다.
AI 순환투자 논란에 따라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한 여파가 코스피로 번지고 있다. 전날 미국 S&P500지수는 0.83%, 나스닥지수는 1.21%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MS, 마이크론 등 AI 대장주의 조정 압력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CNN의 공포탐욕지수가 11포인트로 상호관세 쇼크발 급락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극단적 공포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가 약화하면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재료'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전날 엔트로픽에 각각 최대 50억 달러와 1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시장에서는 과거 닷컴버블 붕괴 직전 시절에 횡행한 '돌려막기 투자'라는 비관적 평가가 나왔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하락을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약화보다는 기술적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며 "높은 기술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대 조정, AI 도입 확대로 노동 수요 둔화 우려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다만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노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6% 하락한 상태로 초기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최근 투자자의 체감도는 지수 조정보다 더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가격 조정의 전조는 최대 낙폭(MDD) -10% 구간(코스피 3800포인트가량)"이라며 "이 구간에 도달하면 추가 가격 조정도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경로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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