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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국내 섬 ‘미기록’ 곤충 55%가 열대·아열대성…기후변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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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45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푸른줄까마귀왕나비. 위키미디어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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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45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본 오키나와, 인도 등 적도와 가까운 저위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2021~2024년 남해안과 중·남부 서해안, 동해안 섬에서 ‘섬·연안 생물 자원 조사·발굴 연구’를 진행한 결과, 국내 미기록 곤충 45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이를 분석한 결과, 미기록종의 55.5%인 25종은 열대·아열대성 곤충으로, 나머지는 온대·냉대성 곤충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아열대성 곤충들은 일본 오키나와, 인도 등에 주로 분포하는 종들로, 제주도에서 ‘닮은모래가는납작벌레’ 등 6종이, 거제도에서 ‘푸른줄까마귀왕나비’를 포함한 5종 등이 발견됐다.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뚜렷한 온대기후로, 저위도의 생물들이 발견되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환경지표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섬 지역은 외래 생물들이 처음 유입되는 주요 지점이자 내륙으로 확산하는 중간 관문이기 때문에 더 정밀한 조사로 생물상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가거도·흑산도 등 원거리 섬과 제주도·울릉도 등 국내 주요 섬에서 곤충, 어류, 지의류를 관찰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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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발견된 닮은모래가는납작벌레(위)와 거제도에서 발견된 푸른줄까마귀왕나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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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에서 확인된 국내 미기록종 곤충의 종별 해외 분포도. 색이 진할수록 많은 종이 분포. 열대·아열대성 곤충은 주로 중국(남부), 일본(오키나와), 인도, 동남아시아에 분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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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45종 가운데 ‘남방가는나방’ 등 18종을 국가생물종목록에 올렸고, 나머지 종들도 학술논문 발표 뒤 국가생물종목록에 실을 계획이다.



    노승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부장은 “섬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상당수가 열대 또는 아열대성으로 나타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섬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체계적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해나가겠다”고도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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