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에 직접 사과받은 적 없어"
지도부, 朴 엄호하며 파장 축소 몰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대한적십자사 등에 대한 2025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례대표에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했다'며 김예지 의원을 향해 혐오성 발언을 한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에 구두경고를 내린 데 대해, 당사자인 김 의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 일원으로 입장을 밝히긴 어렵지만, 개인으로서는 '인재는 지켜야 한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박 대변인이 논란과 관련해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논란은 정리하되 인재는 지켜야 한다'는 취지를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대신 박 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에 향후 언행에 있어 엄중 경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징계조치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말에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론에 얘기하면 또 다른 왜곡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도 "당이 좋은 방향으로, 약자와 동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변인에게 직접 사과를 받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의 문제성 발언에 당 지도부가 연일 파장을 축소하려는 데 급급하며 관련 논란은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전날(18일) 기자회견에서 "굳이 자그마한 서로 간의 내부적인 일을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집착해서 이걸 기사화하려 한다"고 한 데 이어,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님께서 반려를 안 하고 사의를 받으려고 했다면 저라도 말렸을 것 같다. 전체 맥락을 보면 장애인에 대한 폄하 목적이 전혀 아니었다라는 것이 분명하다"며 박 대변인을 엄호하고 나섰다.
내부에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한 당 대응 전반에 대해 쓴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애인과 약자를 혐오하고 비난해서는 안 되고 그건 특히 보수 정당이 더더욱 그 원칙을 잘 지켜왔다"며 "민심을 이길 수 없고 결국 민심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