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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4 (일)

    서정진 "셀트리온 신약 기업 대전환, 삼성바이오와 실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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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중 작용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
    美공장 인수 및 설비 증설, 글로벌 공급망
    "4Q부터 실적 대폭 개선" 실적 자신감도


    파이낸셜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9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간담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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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비만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고난도 신약 중심 기업으로 대전환하고,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버금가는 높은 수익을 내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비만치료제 개발 승부, 국내외 설비 투자도 지속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 중인 세계 첫 ‘4중 작용 비만치료제’를 비롯해 미국 공장 인수, 대규모 설비 투자, 바이오시밀러 41종 상업화 등의 계획을 밝히며 오는 4·4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를 넘어선 4중 작용 기전의 신개념 치료제 ‘CT-G32’ 개발을 본격화하며 신약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서 회장은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GLP-1 또는 GIP는 2중·3중 작용제지만, 우리는 4중 작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4중 작용제는 기존 치료제의 근손실 문제, 치료 효과의 편차를 극복하고 체중 감소율은 최대 2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사제 중심의 비만치료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CT-G32는 주사 방식이 아닌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동물실험을 마치고 내년에는 허가를 위한 전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서 회장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인수가 마무리 단계”라며 “인수 직후 1만1000L 배양기 6기 증설에 착수해 미국 시장을 향한 공급망을 완전히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설에는 약 7000억원이 투입되며,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을 포함하면 미국에만 총 1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서 회장은 “관세 협상 이후에도 남아 있던 ‘품목 관세 리스크’를 미국 생산기지 확보로 완전히 해소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 충남 예산에 완제의약품(DP) 공장, 충북 오창에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국내 생산시설 확충에만 약 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미국과 한국 양축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폭발적으로 늘리겠다”며 “까다로운 미국 시장은 미국 공장에서, 글로벌 공급은 국내 공장에서 담당하는 구조로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ADC와 다중항체 등 고난도 신약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임상 진입 예정인 4종을 포함해 2027년에는 총 20종 규모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FcRn 타깃 단백질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기반 기술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플랫폼 기술로 신약 개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번 4분기부터 실적 대폭 개선될 것"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실적이 이번 4·4분기부터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3·4분기 대비 매출 30% 이상 증가, 영업이익률 4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고수익 신규 제품의 성과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번 4분기를 기점으로 한 차원 높아진 실적 성장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실적과 영업이익률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38년까지 41개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11개 제품을 제외하면, 앞으로 13년간 매년 2~3개씩 총 30개의 고수익 바이오시밀러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고수익 제품 확대 전략은 안정적 신약 개발의 기반으로 향후 셀트리온의 ‘실적 턴어라운드’ 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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