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삶의 방식' 교정하는 게 근본적인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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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단순히 외모가 뚱뚱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질환으로 정의한 심각한 건강 문제입니다.
지난해부터 비만을 약물로 개선한다는 비만 주사 치료제가 국내에도 출시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유명 인사들도 투약 경험을 공유하며,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 중심에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주사제가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비만 주사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하면 식욕이 뚝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럼 비만 주사 치료제는 모든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 같은 존재일까요?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에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체중 감량의 핵심 요소와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비만대사수술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만 주사약, 신체 대사 '리셋’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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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려면 강한 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운동‧식사 요법을 장기간 실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공식이 깨졌습니다.
처방받아서 스스로 투약하는 비만 주사 치료제가 출시되며, 간단하게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까지 감소할 수 효과를 얻는 세상이 열렸습니다. 대표적인 치료제 중 하나가 많이 알려진 ''위고비'와 ’마운자로' 입니다.
이 약들은 식욕을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서 신체의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 섭취를 줄입니다. 때문에 위고비를 투약하면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고, 이전 같으면 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절반 이상 남기게 됩니다.
GLP-1 약물은 단순 '다이어트 주사'가 아니라 △뇌 △위장 △대사 전체에 작용하는 시스템 약물입니다.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서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며, 혈당과 인슐린의 균형을 잡습니다.
최근 연구에선 GLP-1 수용체가 뇌의 보상 회로(reward circuit)에도 영향을 줘서 '먹는 즐거움'까지 줄인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즉 덜 먹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은 마음' 자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GLP-1이 체중 감소를 넘어, 전신 신체 대사의 리셋을 유도한다고 알려진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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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 안 바꾸면 ’부메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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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빈만 약으로 리셋된 효과가 지속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식욕과 체중이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체중이 줄었어도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만 주사 치료제의 지속성은 삶의 방식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만 주사제는 체중 관리의 시작점일 뿐 최종 목적지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건강한 생활 패턴’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신체는 비만약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즉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이 병행되지 않으면 체중은 금방 원상 복귀됩니다.
때문에 약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면 그 기간을 새로운 습관을 학습하는 '트레이닝 기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습관의 자동화'가 치료의 완성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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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학’에선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는 데 평균 66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약물 치료 기간을 몸이 새로운 리듬을 익히는 적응기로 이해해야 긍정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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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식습관은 의지보다 '조건화된 반응'의 총합에 가깝습니다. 이와 관련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달한 음식을 찾거나, 피곤하면 야식을 먹는 행동은 이미 뇌의 보상 시스템에 각인된 신호입니다.
GLP-1 비만 치료제는 이 회로를 일시적으로 끊는 기회를 주지만, 이후의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행동 패턴이 장기 성공을 결정합니다. 바민 주사 치료제가 감량의 첫걸음이라면, 비만을 개선하는 건강한 생활의 습관화는 그 길을 걷게 하는 두 다리입니다.
▶고도비만 환자에겐 '비만대사수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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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법에는 약물만 있을까요?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거나 당뇨병·고혈압이 동반된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여전히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입니다.
위절제술, 위우회술 같은 비만대사수술은 섭취량 제한뿐 아니라 대사 호르몬 변화를 유도해서 약물보다 더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보입니다.
반면 GLP-1 계열 약물은 비침습적이지만 순응도에 따라서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비만 치료는 '하나의 해법'이 아니라 개인 맞춤 조합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비만 환자에겐 수술, 또 다른 비만 환자에겐 약물과 생활 습관 교정이 최적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체중 △대사 상태 △정신적 요인 △경제적 여건을 모두 고려해서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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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가지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체중 감량이 단기 목표가 아닌 삶의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제 비만을 단순히 '살이 찐 상태'로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지방 조직은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라 염증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대사기관입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등 수많은 질환의 원인 질환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때문에 비만의 치료 목표는 체중 감량이 아니라 대사 건강의 복원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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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고, 그 여정의 동반자는 비만 주사 치료제가 아니라 본인의 일상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아침의 식사 습관 △밤의 수면 패턴 △주말의 운동 습관 같은 평범하지만 중요한 활동이 인체 대사를 바꾸고, 체중 유지를 돕는 핵심입니다. 특히 비만 주사 치료제는 하나의 도구이면서 새로운 시작의 신호일뿐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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