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두나무 D-CON 2025 특별대담
혁신 주도 여야 청년 정치인 3인방 모여
황정아·천하람 “자산 격차 해소할 유일한 사다리가 코인…투기 아닌 기회”
김재섭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패권 유지 전략…한국 화폐주권 고민해야”
두나무 김형년 부회장 “남미선 테더(USDT) 산다…국가별 맞춤 전략 필요”
혁신 주도 여야 청년 정치인 3인방 모여
황정아·천하람 “자산 격차 해소할 유일한 사다리가 코인…투기 아닌 기회”
김재섭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패권 유지 전략…한국 화폐주권 고민해야”
두나무 김형년 부회장 “남미선 테더(USDT) 산다…국가별 맞춤 전략 필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D-CON 2025’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특별 대담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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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D-CON 2025’의 백미는 여야의 ‘젊은 피’로 불리는 3당 의원(김재섭·천하람·황정아)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함께한 특별 대담이었다.
이들은 청년 세대가 가상자산에 열광하는 이유를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찾았으며, 미국 대선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패권 전쟁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 “부동산은 ‘넘사벽’, 코인은 ‘희망’…2030 투자, 투기 아니다”
이날 토론의 화두는 단연 ‘2030 세대의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를 단순한 ‘한탕주의’가 아닌, 계층 사다리가 끊어진 사회에서의 ‘생존 전략’으로 진단했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엔 소득 격차가 문제였지만 지금은 자산 격차가 불평등의 핵심 원인”이라며 “초기 자본(시드머니)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너무 높지만, 디지털자산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황 의원은 이어 “한국 2030 세대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 반응을 가장 먼저 살필 정도로 기술 친화적”이라며 “부동산처럼 무겁게 움직이는 자산보다 사회적 변화를 즉시 반영하는 가상자산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역시 이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데이터로 힘을 실었다. 천 의원은 “최근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중 하나가 세계 최대 이더리움 트레저리(DAT) 회사 비트마인이였다”며 “이는 청년들이 코인을 단기 등락을 노리는 투기처가 아닌, 미래 가치가 있는 ‘대체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의 큰 그림은 ‘디지털 달러 패권’…한국은 정신 차려야”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D-CON 2025’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특별 대담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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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로 대변되는 글로벌 금융 지형 변화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달러 패권 방어 기제”로 해석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 통화량의 15%를 달러가 차지하는데,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 기반”이라며 “미국채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해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달러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산업과 금융은 함께 성장하는데, 실리콘밸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미국이 ‘지니어스법’ 등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동안 우리도 화폐 주권을 잃지 않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정아 의원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워킹그룹 보고서를 보면 ‘미국이 기술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는 패권적 인식이 뚜렷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생산성 낮은 부동산 자본의 신산업(디지털자산) 이동’ 정책처럼, 우리도 법제화를 통해 글로벌 속도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남미는 ‘벽돌’ 대신 ‘코인’…국가별 니즈 읽어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글로벌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들어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패권 경쟁은 국가별 사정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남미 시장을 예로 들며 ‘붉은 벽돌’ 일화를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아르헨티나 같은 고인플레이션 국가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화폐 가치가 떨어져, 사람들의 집 앞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붉은 벽돌을 쌓아두곤 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벽돌 대신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 자산을 저장하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두나무가 남미 투자를 위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산정하다 보면, 일주일 새 가치가 급등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미국이 규제를 정비하는 것도 이러한 글로벌 자금 흐름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인 만큼, 한국도 우리만의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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