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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8.11. lhh@newsis.com /사진=이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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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이어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CSID) 승소까지 더해지면서 보수 진영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존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권토중래하는 것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당시 민주당은 승소 가능성을 트집 잡으며 (취소 소송에) 강력히 반대했다"며 "뒤늦게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말고 당시 이 소송을 반대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날도 SNS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프레임처럼 '업적공방'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정권의 잘못된 '가로채기'를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바로잡는 것"이라며 "김민석 총리는 론스타 승소가 '새 정부 쾌거'라고 말했지만, 이 소송 최종변론은 '민주당 정권 출범 전인 2025년 1월'이었으므로 새 정부가 한 것은 없다. 게다가 민주당은 그냥 구경만 한 게 아니라 이 항소 제기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2023년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론스타 중재판정부의 월권 및 절차 규칙 위반을 근거로 판정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을 주도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론스타에 약 3200억 원의 손해배상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이를 중재 절차로 가져가 결국 승소한 것이다.
그러나 취소 소송 제기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실익 없는 싸움"이라며 반대했다. 송기호 현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ICSID 취소 절차에서 한국이 배상 책임을 벗을 가능성은 '제로(0)'"라고 했고,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법무부가 ISDS 소송으로 400억 원 넘는 돈을 로펌에 썼다"며 "로펌만 배 불린 행정 행위"라고 했다.
승소 발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론스타는 전 정부도, 한동훈도, 현 정부도 잘했다.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 정체 속에서 한 전 대표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론스타 분쟁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갈등 이후 밀려난 한 전 대표가 다시 보수진영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한 전 대표가 당내 강경파와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면서도 대여 투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며 "대장동에 이어 론스타까지 분명 잘한 부분이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자연스레 관심은 한 전 대표의 향후 행보로 쏠린다. 그동안 한 전 대표는 본인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해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에 선을 그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는 대선까지 나왔던 정치인"이라며 "어디 나가는지 미리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친한(親韓)계 인사도 "선거까지 시간이 많아 확답을 낼 필요는 없다"면서도 "굳이 출마를 못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한 전 대표가 선거에 나온다면 지방선거보다는 재보궐선거쪽이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며 "향후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도 국회로 들어오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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