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행보에 당 지지율 정체 속 불만 고조
의원들 "중도 민심 확장해야" 조언 쏟아내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중진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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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나란히 당 소속 의원들과 '식사 정치'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는 등 대여 투쟁력을 한껏 높인 와중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자 스킨십 강화로 리더십 담금질에 나선 것이다. 특히 장 대표는 최근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강성 발언 등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만큼 이를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투톱이 집안 단속부터 나선 모습이지만, 의원들은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강조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강성 행보를 버리지 못하는 장 대표를 향한 불만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전날만 해도 재선의 엄태영 의원이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당명 교체도 불사한 재창당 수준의 결단'을 지도부에 촉구했고, 초재선 의원들도 '좋아요'를 누르며 동의를 표시한 바 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도 다선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은 아스팔트 강성 보수 지지층만 바라보는 장동혁식 정치의 한계를 지적했다고 한다.
장 대표와 오찬에 참석한 한 다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에게) 결국엔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우고 있는 장 대표에게 중도층도 신경 써야 당을 살릴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6선 주호영 의원과 5선 권영세 나경원 조배숙 의원, 4선 김도읍 안철수 의원 등 중진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송 대표와 오찬을 진행한 한 수도권 의원 역시 "서울 경기 지역에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수도권이 중도 표심 바로미터이고 서울이 지방선거 승부처인 만큼 합리적 보수 중도 유권자를 사로잡을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지선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을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부산' 국회 릴레이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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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단일대오 대여 투쟁을 당부했다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여당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진들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강성 지지층 먼저 규합 뒤 착수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20일엔 3선 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등 연쇄 회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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