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3분기(8~10월)에 매출 570억600만 달러(약 83조7300억원), 영업이익 360억1000만 달러(약 52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와 65%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다. 순이익도 319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5%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2억6300만 달러, 약 15조원이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실적을 견인한 건 역시 AI 학습·추론에 사용되는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은 430억2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전 산업 분야에 AI가 도입되면서 강력한 GPU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추가 실적 성장도 자신했다. 회사는 앞서 2025~2026년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로 500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간 매출이 2030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이보다 1.5배 수준인 3000억 달러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황 CEO는 “현재 AI 반도체 수요는 아직 초기 단계로 GPU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근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일었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지만 AI로 아직 수익을 거두는 곳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엔비디아가 자금을 댄 오픈AI가 다시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순환거래'로 AI 산업에 거품이 끼었다는 게 요지다. 과열 양산은 일부 엿보일지 몰라도 AI 반도체를 찾는 수요, 즉 AI 구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중임은 엔비디아 실적에서 확인된다.
GPU 수요가 지속되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실적도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고성능 AI 메모리다. 세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3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내년 HBM 물량을 완판했다고 밝혔는데 블랙웰에 대한 강력한 수요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거품론이 일부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 코스피가 2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467.4원으로 개장하며 소폭 상승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도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25% 오른 10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다시 '10만 전자'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1.60% 급등한 5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레이저쎌(29.9%), 시지트로닉스(29.9%), 예스티(9.91%) 등 반도체와반도체장비주는 3% 넘게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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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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