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빵과 과일, 주스 등 대체식을 먹고 있다. 2025.11.20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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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과 돌봄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 약 9만4000명이 가입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20일 총파업에 나섰다. 이날 서울, 인천, 강원, 세종, 충북 지역에서 파업이 시작됐다. 연대회의 측은 “조합원이 1만5000개 학교에 산재해 있어 파업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파업 기간 동안 4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엔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서, 다음 달 4일에는 경기 대전 충남, 5일에는 영남 지역 파업이 예고됐다.
연대회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파업대회를 열고 “교육 당국은 기본급 인상, 명절휴가비 기본급 120% 동일 기준 적용 등 교섭 요구에 거의 ‘수용 거부’ 답변으로 일관하는 교육 당국의 무책임이 총파업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파업 이후에도 실질적 타결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신학기 총파업 총력 투쟁 등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업으로 5개 지역 일부 유초중고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빵과 주스 등이 제공됐다. 돌봄(늘봄)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곳도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급식 대상 학교 3298개교 중 1089개교(33.0%)가 급식을 운영하지 못했다. 전체 돌봄교실 운영 초등학교의 1.6%(25개교), 유치원의 1.9%(20개원)는 돌봄을 운영하지 못했다. 5개 교육청 전체 교육공무직 5만3598명 중 12.9%(6921명)가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연대회의 측은 학부모와 학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별 릴레이 파업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년 같은 방식의 파업에 학부모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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