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차 장영실상 시상식 개최
삼성디스플레이, 전력 47% 줄인
저온 다결정 산화물 기술로 세계 선도
수자원공사, AI가 알아서 척척
전국 43개 정수장 자율운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력 47% 줄인
저온 다결정 산화물 기술로 세계 선도
수자원공사, AI가 알아서 척척
전국 43개 정수장 자율운영
20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IR52 장영실상 시상식에서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고서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위정환 매일경제 대표(맨 뒷줄 왼쪽 셋째부터)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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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 제108차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이 상은 1991년부터 34년간 대한민국 기업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산실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연구조직이 ‘기술혁신상’을 받았다. 기술혁신상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조직의 체질 개선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낸 연구조직에 수여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 설계팀은 스마트폰 화면의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패널을 설계하는 이 팀은 세계 최초로 ‘저온 다결정 산화물(LTPO)’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LTPO는 화면을 구동하는 칩에서 불필요하게 새어 나가는 전류를 막아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설계팀은 이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47%나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려는 시장의 요구를 기술로 해결한 것이다. 또한 화면 테두리인 베젤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1mm 이하의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BMW 미니(MINI) 신형 모델에 들어가는 차량용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김용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초저전력, 초슬림 기술을 통해 글로벌 설계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며 “기술 완성도와 고객 가치를 극대화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LG전자·두산에너빌리티 등
18개 혁신 제품도 장영실상 수상 영예
“실패 두려워 않는 도전 문화 만들 것”
18개 혁신 제품도 장영실상 수상 영예
“실패 두려워 않는 도전 문화 만들 것”
20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IR52 장영실상 시상식에서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고서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위정환 매일경제 대표(맨 뒷줄 왼쪽 셋째부터)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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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술혁신상 수상 조직인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관리처 스마트(AI)정수장혁신TF는 사람이 하던 정수장 운영을 인공지능(AI)에게 맡기는 기술을 완성했다. 이 조직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정수장에 접목해 수돗물 생산의 전 과정을 자율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경험에 의존해 정수 설비를 조작했다면 이 시스템은 AI가 수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약품 투입량을 조절하고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한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를 피해 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최적화했다.
2021년 화성정수장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이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기술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Global Lighthouse)’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동기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2030년까지 정수장 완전 자율 운전을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돗물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기후 위기에 따른 수질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25년 35주~52주 차 장영실상 수상 제품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 제어봉 구동 장치,에이투젠의 복합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셀 공용 배터리 팩 등 18개 기업의 혁신 제품·기술이 상을 받았다.
행사에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심사위원), 위정환 매일경제신문 대표를 비롯해 수상자와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구혁채 차관은 축사를 통해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하는 연구의 최종 정착지는 결국 기업”이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기업 현장으로 가고 기술과 제품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올해 제정된 ‘기업부설연구소법’은 민간 연구개발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협회는 이 법의 취지를 살려 연구 환경 개선과 기술 인력 양성, 민간 중심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위정환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특히 자랑스러운 것은, 장영실상이 지난 34년간 한결같이 ‘기술 산업화’와 ‘기술인재의 가치’를 조명해왔다는 점”이라며 “과학기술 인재들이 존중받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새봄·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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