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인명사고 올해 3건, 사망 사고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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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공장 내 슬러지(찌꺼기)를 청소하던 노동자가 가스를 들이마시는 사고가 났다. 포스코그룹 산하 작업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난 것은 올해 들어 여덟 번째다.
20일 경북소방본부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송내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과 포스코 소방대 직원 3명이 가스를 흡입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소방대 1명 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심정지 상태로 옮겨진 2명은 고압산소 치료 후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었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자 중 1명은 자신의 차량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실외 버큠카(진공청소차)를 이용해 설비 주변을 청소하다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화학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구조 작업 중 유해가스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회사 측은 즉시 사고 현장의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구역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작업장 내 환기 미흡, 유해가스 농도 측정·안전조치 미흡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인명 사고가 난 것으로 올해 들어 3번째다. 지난 5일 오전 9시쯤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도 포스코DX 하도급업체 소속 직원 4명이 전깃줄을 설치하다 배관이 깨져 유해 물질에 노출됐다. 이 사고로 50대 직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나머지 직원은 화상을 입었다. 지난 3월에는 포스코 정비 부문을 담당하는 자회사 포스코PR테크에서 일하던 40대 직원이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수리를 하다 설비에 끼여 숨지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전체로 보면 올해 안전사고는 총 8건으로 늘었다. 계열사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만 안전사고가 4건 났는데, ①1월 16일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졌고 ②4월 11일에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로 1명이 사망했으며 ③4월 21일에는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④7월 28일에는 경남 의령군 고속국도 공사 현장에서 끼임 사고로 1명이 숨졌다. ⑤7월 14일에는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집진기 배관 철거 중 발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1명이 밑으로 떨어져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계 기관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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