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분기 매출 첫 1조원 돌파, 코스트코는 홈플러스 매출 역전
창고형 할인점 인기에 매장도 증가세
대용량 판매로 단위당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마트가 인기다. 사진 위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아래는 코스트코. /이마트·코스트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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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대용량 판매로 단위당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마트가 약진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3분기에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코스트코 코리아는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매출을 넘어서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길어지는 불황 속 가성비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마트들의 실적이 갈수록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4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트레이더스 매출은 2조8674억원,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6.9% 늘었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영업이익률이다. 올해 3분기까지 트레이더스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3.9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인 이마트 영업이익률이 1.12%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선방이다.
트레이더스의 성공 요인은 고물가 시대에 맞춘 차별화 전략에 있다. 대용량·가성비 중심으로 일반 마트 대비 10% 가까이 저렴한 상품들로 구색을 맞추고 글로벌 소싱 역량을 결합한 자체브랜드(PB) 'T스탠다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 T스탠다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트코 코리아도 연 매출이 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코스트코 코리아가 제출한 2024년 9월∼2025년 8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매출은 7조3220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5% 늘어난 2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이번 실적은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기준 매출 6조9920억원을 기록해 코스트코에 역전을 당했다.
트레이더스와 마찬가지로 코스트코 역시 고물가에 통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별 상품이 아닌 박스 또는 묶음 단위로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단위당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낮춘 것.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마트에서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나눠 쓰는 소분 모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창고형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점포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 20개 점포를 운영 중인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6월 호남권 첫 매장인 익산점 출점을 확정한 데 이어 최근 청주점 진출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는 제주와 순천 포항에도 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올해 들어 2월과 9월에 서울 마곡점과 인천 구월점을 각각 오픈하며 점포 수를 24개로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의 경우 신규 개점한 마곡점과 구월점 모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단돈 100원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구매려는 소비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이 무기인 창고형 할인매장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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