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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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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9월 일자리 깜짝 증가에도 "고용 둔화" 평가…복잡해진 금리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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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사진=심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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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되기 전에 직전인 지난 9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겉보기엔 고용 사정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이 오르고 지난 7, 8월 통계가 하향 조정되는 등 고용 둔화 흐름이 여전하다는 신호도 동시에 포착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11만9000명 증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4월(15만8000명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지난 7∼8월 고용이 당초 발표치보다 총 3만3000명 하향 수정되는 등 하반기 들어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긴 쉽지 않게 됐다. 특히 8월 비농업 고용이 종전 2만2000명 증가에서 4000명 감소로 2만6000명 하향 조정됐다.

    9월 일자리 증가도 의료 부문에서 4만3000명, 식음료 서비스 부문에서 3만7000명, 사회봉사 부문에서 1만4000명이 늘어나는 등 주로 경기 영향이 적거나 저임금인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운송창고업, 전문직사업서비스, IT업종 등에선 일자리가 줄거나 정체됐다.

    시장에선 9월 실업률이 4.4%로 전달(4.3%)보다 소폭 오른 데도 주목한다. 전문가 예상(4.3%)를 소폭 웃도는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9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네이비크레딧유니언의 헤더 롱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보고서는 여름 노동시장이 매우 약했고 9월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동결됐던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9월 고용 보고서는 당초 지난 10월3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1일 연방정부가 셧다운되면서 한달 넘게 발표가 미뤄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고용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반등했지만 최신 수치가 아닌 데다 실업률 상승 등 고용 냉각 신호가 동시에 포착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결정적인 자료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오히려 금리 인하 불씨를 살린 자료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30.1%에서 이날 39.4%로 상승했다. 다만 금리 동결 확률이 60.4%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노동통계청은 셧다운 여파에 따른 통계 작업 지연으로 10월, 11월 고용보고서를 오는 12월 9~10일 열리는 FOMC 이후 발표하기로 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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