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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체니 전 부통령 장례식에 바이든도 참석했는데…트럼프는 '뒤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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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TV

    [AP=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부통령이자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이었던 고(故)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장례식이 현지시간 20일 워싱턴DC의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장례식에는 조지 W.부시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마이크 펜스·앨 고어·댄 퀘일 전 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체니 전 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인에 대해 "재능과 절제가 그의 자아보다 더 컸다"라며 "탄탄하고 드물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추모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가 말을 할 때 그 고른 음성과 차분하고 흥분하지 않는 태도로 생각을 전하면 우리는 모두 이성적 두뇌의 최고 판단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딕 체니를 만난 어떤 동료, 의원, 외국 정상도 그가 진지한 인물이라는 데 의심을 한 적이 없다"라고 술회했습니다.

    이날 장례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니 전 부통령이 지난 3일 별세한 이후 별도의 성명도 내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에 조기가 게양되긴 했지만, 이는 법 규정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고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껄끄러운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체니 전 부통령과 그의 맏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WP는 공화당 소속인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의 장례식 불참에 대해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운동과, 부시 행정부 시절 공화당이 대표하던 전통적 보수주의 사이의 깊은 분열을 뚜렷이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리즈 체니 전 의원은 추도사에서 '정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부친의 신념을 언급한 뒤 "정당의 유대는 우리가 미국 국민으로서 공유하는 단 하나의 유대에 항상 양보해야 한다"라며 마가 진영이 득세한 현 공화당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체니 #장례식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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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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