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서 소회 밝혀…'대장동 항소 포기' 여파 사의 표명 나흘만
박재억 수원지검장 |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박재억(연수원 29기) 수원지검장은 21일 "계절도 검찰도 추운 겨울에 들어섰는데, 추운 한파 견디며 더 이상 함께 가지 못하게 돼 정말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수원지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퇴임식에서 "겨울에는 많은 것들이 생명의 기운을 잃은 듯 보이지만, 그 무거운 침묵과 추위 버티며 봄이 오길 묵묵히 인내하는 그 숱한 생명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검찰 가족들도 강인하게 봄을 기다리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저는 떠나지만, 지금까지 함께 했던 검찰 가족분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에 무거운 마음 놓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족만큼이나 검찰과 검찰 가족을 사랑했다. 혹여나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그가 지난 17일 사의를 밝힌 지 나흘 만에 열렸다.
지난 7월 29일 수원지검장으로 취임한 박 지검장은 최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상세 설명을 요구하는 검사장 18명의 집단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법무부가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전원을 평검사로 인사 조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로부터 하루 만인 지난 17일 박 지검장은 사의를 표했다.
young86@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