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클러치백 선물’ 金 아내 조만간 소환
특검팀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로저비비에 본사와 이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압수수색에선 구매자 명단과 매출 전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울산국제정원박람회법안 입법 공청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압수수색은 김씨가 2022년 3월 국민의힘 김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시가 170만∼180만원대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 받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려는 차원이라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달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아내가 쓴 감사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 가방이 김씨가 2022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들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키는 등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건네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는데, 특검팀은 김씨의 공소장에 그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을 집단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통일교인은 2400여명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방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내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권에선 당시 김 의원이 수만 표 차로 당대표에 당선됐던 점을 들어 통일교인 2400여명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의 아내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특검팀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구속기소했고, 같은 당 김선교 의원에 대해선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윤상현 의원도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은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으로 추경호 의원을 비롯한 당시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들을 겨누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