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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체포된 '도이치 주포'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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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팀 압수수색 중 도주... 34일 만 체포
    친형 마련 농막 숙식 중 휴게소 방문 포착


    한국일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가 20일 충북 충주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에게 붙들려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특검팀의 거주지 압수수색 당시 도주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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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또 다른 공범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기간 수사를 피해 잠적해왔던 이씨가 체포되면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21일 50대 남성 이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체포된 이씨는 연이틀 도주 경위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초기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한 인물이다. 검찰도 그의 공모 가능성을 살폈지만, 이씨가 수사 과정에서 잠적해 기소중지 상태로 남겨놓은 상태였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 필요성을 검토해왔지만, 이씨 행방이 파악되지 않아 난관을 겪었다.

    최근 이씨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며 소재가 드러났고, 특검이 지난달 17일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씨는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달아나 다시 종적을 감췄다. 이후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씨를 지명수배하고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였고 34일 만에 그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체포 직전 며칠간 친형이 마련해 준 국도변 농막에서 머물렀다. 식음료 구매를 위해 충북 충주의 한 휴게소에 들렀다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토대로 그를 쫓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발각됐다. 특검팀은 친형 외에도 도피생활 조력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한 상태에서 이씨와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존재는 최근 김 여사 재판에서도 새로이 부각됐다. 특검 측은 지난 19일 공판에서 김 여사가 이씨에게 2013년 "난 돈을 대고 너는 기술을 대는데" 등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7일 공판에서도 이씨가 "너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데 내 이름 노출시켜 버리면 난 뭐가 되느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주포) 김○○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고 보내자, 김 여사가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라고 답한 내역이 공개됐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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