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져 있는 금연 안내 표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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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마우스피스가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보다 약 3000배 더 많은 세균에 오염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코번트리 바이오랩테스트 연구소 연구팀은 전자담배 사용 기간별 세균 번식 정도를 실험했다.
미생물학자 레이놀드 음포푸 박사팀은 “전자담배는 미생물 번식의 최적 조건”이라며 “정기적인 관리 없이는 위험 수준의 오염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로스트 마리’(Lost Mary) 딸기 아이스 향 제품을 개봉 직후와 사용 24시간·48시간·72시간·1주·2주 후 각각 면봉으로 채취해 미생물 변화를 관찰했다. 이번 실험은 바이오랩테스트가 온라인 니코틴 판매업체 하이프(Haypp)와 협력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사용 3일 차 마우스피스에서 약 15만 CFU(세균·곰팡이 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됐다. 이는 공중화장실 변기(평균 50 CFU/제곱인치)보다 최대 3000배 더 많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실험실 측정치의 최대 한계에 근접한 수치”라고 말했다.
음포푸 박사는 “전자담배는 매번 손으로 잡고 입에 대기 때문에 접촉량이 상당하다”며 “이번 결과는 전자담배 기기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마우스피스가 전자담배 중 가장 더러운 부분으로 분석됐다”며 “사람의 입안에는 약 700종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는 만큼 오염이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체 피부나 주변 환경의 미생물이 전자담배 표면에 쉽게 옮겨붙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에서는 흙·먼지·공기 중에 흔한 바실러스균, 피부에 존재하는 포도상구균,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되는 대장균 등이 검출됐다.
음포푸 박사는 “전자담배는 손, 주머니, 여러 표면에 닿으며 다양한 오염원이 묻을 수 있다”며 “화장실 환경·문손잡이·바닥 등과 접촉한 손을 통해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담배는 궐련담배만큼 인체에 유해하며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와 있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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